토피아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토피아리의 개념

 토피아리의 용어는 로마에서 처음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좁은 의미의 토피아리는 관상수를 깎아서 조각품처럼 만드는 식물조형예술을 말하나 시대가 변하면서 정원의 나무나 산울타리 등 관상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여러 소재를 예술적으로 다듬어 장식한 것을 말하는데, 과거에 수목만을 다듬어서 만들던 것이 현재에는 다양한 화훼식물뿐만 아니라 마른 소재를 가지고 만들기도 합니다.

 나무의 모양은 원형, 피라미드형, 동물의 모양, 기하학형 등 여러 가지 모양으로 잎과 가지를 다듬어고, 실내에도 생화나 드라이플라워, 플라스틱 등의 소재로 만든 조화나 이끼, 과일 등 여러 가지 모양을 관상하게 되었는데 이 모든 것을 토피아리라고 말합니다.

 서양에서는 정원에 기하학형이나 동물, 기물형으로 다듬어 관상을 하였고, 동양에서는 정원수나 분재를 자연의 나무를 모방하여 관상하였습니다. 현재는 철사나 덩굴줄기를 이용하여 형틀을 만들어 거기에 오아시스 같은 것을 사용하여 철화를 꽂아서 만들기도 하며 국화나 알터난데라 등을 가지고 현상을 만들고, 아이비나 덩굴나무와 같은 덩굴식물을 올려 모양을 만들기도 합니다.

 

2.  토피아리의 역사

 정확한 발생은 언제 어디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집트 사람들이 정원수를 피라미드 모양으로 자르던 것이 로마에 전래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는 그 흔적을 찾아낼 수 없으나 로마시대의 귀족사회에서는 토피아리를 받아들여 정원에 이용한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로마에서 네덜란드로 전래되었으며, 네덜란드의 공주과 결혼하기 위해 네덜란드에 살던 영국의 왕자가 영국으로 돌아가 왕실을 중심으로 시작된 토피아리는 전 영국에 보급되어 지금은 영국의 전유물처럼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국영에 속하던 나라에도 보급이 되었습니다.

 영국 정원의 토피아리 전성시대는 16세기 초에 가장 성행하였고, 부유층부터 서민층까지 유행처럼 번성하였습니다. 그러나 18세기 초에 자연주의론자들에 의해 자연식의 정원철학이 등장하게 되며 토피아리는 인기가 없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당시의 자연주의론자들은 너무 인공적이라며 비판하였고 귀족들은 자연식 정원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서민들을 여전히 토피아리를 즐겨 관상하였고 빅토리아시대에는 다시 인기가 상승했습니다. 새로운 식물을 사용하여 더 많은 모양이 개발되어 땅을 장식하는 카펫화단이 등장했습니다.

 토피아리는 원래 정원의 나무를 다듬는 것으로 시작하였으나 오늘날에는 여러 가지 모양을 정교하게 다듬어서 만드는 나무예술로 수예입니다. 그 예로 메릴랜드 몽크턴에 있는 라듀 정원이 있는데 여기에는 여우사냥의 모습과 동양의 부처상 같은 것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1960년대 미국에서는 철망 속에 수태를 넣어 새로운 공법을 재창초하였고 그 이후 안을 채운 휴대용 토피아리의 현태의 인기가 상승했습니다.

 롱우드 가든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식물원이자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처음에는 전통적인 서구식 주목나무 토피아리가 전시되었으며 그 후 기하학형과 동물모양의 토피아리를 뉴욕에서 구입하여 전시하였고, 1986년에는 오즈의 마법사를 주제로 한 토피아리를 제작해 소개했으며, 1987년 국화축제에서 아프리카의 사파리를 주제로 57개의 동물을 만들어 전시하였고, 1990년대에는 파라다이즈라는 주제로 30개 이상을 전시하였습니다. 지난 70년 동안 전통적인 모양부터 여러 가지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된 토피아리를 전시해 왔습니다.

 

3.  토피아리의 제작 방법

  1) 철사형틀 토피아리

 형틀의 제작하기 위한 재료로 철사나 잘 휘어지는 관목의 줄기 또는 덩굴줄기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나무의 굴줄기는 썩어서 유지가 오래되지 않으므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철사는 제일 좋은 재료이지만 녹이 나는 단점이 있습니다. 

 철사로 형틀을 만들 때는 평면의 땅바닥에 그림을 깊게 그리고 그 모양대로 철사를 구부려 연결점은 가는 철사로 묶어주거나 용접하여 고정시킵니다. 가는 철사를 사용할 때는 합판에 그림을 그리고 그 모양대로 못을 박아 놓고 철사를 못을 따라 휘어서 만듭니다.

 

  2) 정원수의 토피아리 제작법

 정원수를 정원에 심어 정지전정하여 형태를 만드는 방법은 로마에서 시작되어 영국과 유럽의 정원에서 만들어 관상하였습니다.

 노지의 정원수는 형틀을 만들어 씌운 후 재배하는 방법과 나무 자체를 전정하여 조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보통 덩굴줄기로 자라는 식물을 형틀을 이용하고, 교목이나 상록관목은 형틀을 사용하거나 그대로 전정하여 만들기도 합니다.

 예삭형은 수목의 형태를 주전자, 의자 등과 같은 기물형이 있고, 해, 달 별과 같은 천체형, 사슴, 토끼, 곰, 오리, 새 같은 동물형, 구형, 삼각뿔형 같은 기하학형 모양 등의 형태로 만들어질 때까지 전정하는 방법입니다.

 단목예삭형은 한 그루의 정원수를 토피아리 수형을 만들어 관상하는 것입니다.

 군목예삭형은 여러 그루를 식재하여 수관을 연결시켜 수형을 만드는 것으로 유럽에서 많이 이용해 오던 수형으로 병목식, 단식, 열식 산울타리 등 응용하여 서양식 조경의 중요한 특징을 나타냅니다. 동양의 자연식 조경이나 산수식 조경에는 잘 어울리지는 않으나, 서구의 정형식 조경이나 노단식 조경에는 잘 어울립니다. 군목예삭형에 이용되는 관상수로는 회양목, 상록수, 사철나무, 꽝꽝나무, 주목, 향나무 등이 있습니다.